안녕하세요. 황은주 입니다.
일전에 피부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자연 보습막에 대해서 설명드렸었어요.
오늘은 좀더 디테일하게, 피부건강=자연보습막 을 지킬 수 있는 세안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그럼 부족한 글 솜씨지만, 잘 부탁 드립니다.
피부가 얇아지면, 문제가 생깁니다.
“선생님, 얼굴이 너무 건조해 죽겠어요.”
환절기가 되면서, 얼굴이 건조하다며 하소연하는 환자분들이 참 많아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건조증에서 자유로우신가요?
건조는 곧바로 주름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결코 가벼이 여기거나
눈감고 넘어가기 어려운 문제죠.
‘세안하고 나면 얼굴이 당긴다. 밖에 나가면 얼굴이 찢어질 거 같다.
입가 잔주름에 팔자주름까지 생겼다.심지어 발등에도 생겼다.’
이 모두 피부가 얇아졌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이미 스스로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는 뜻입니다.
왜? 피부가 얇아지는 걸까요.
왜 피부가 얇아지는 걸까요?
내가 뭘 어쨌다고 피부가 얇아진 건지, 억울한 마음마저 드시죠?
사실 피부가 얇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리 피부의 표피 두께는 평균 10년마다 6.4퍼센트씩 얇아진다고 해요.
표피 세포수도 줄어들고요.
각질세포도 나이 들면서 모양이 변하고 얇아지고 평평해지죠.
사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피부 문제는 얇아지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멜라닌에 있는 세포는 10년마다 8~20퍼센트씩 감소하여,
결과적으로 나이든 피부에서는 불균등한 색소가 생기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것뿐인가요? 각질층에 있는 물과 지방 성분이 줄어들고,
나이든 피부의 전체 지질은 65퍼센트 감소합니다.
게다가 나이든 피부의 아미노산의 변화는
천연 보습 인자의 감소를 가져와 피부 보습력은 급격히 감소하게 됩니다.
하지만..!
스스로 피부를 얇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런 시간에 따른 피부의 변화가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피부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우리 스스로 피부를 더 빨리, 더 심각하게 얇게 만들고 있어요.
피부에 도움이 되라고 했던 클렌징과 각질제거가 피부를
LTE 속도로 얇게, 더 얇게 만들고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매일 아침저녁으로 했던 클렌징과 화장 잘 받으라고
신경 써서 했던 각질제거가 내 피부를 망가뜨리고 있었다니 말이에요.
대체 내 피부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피부를 얇게 만드는 두가지 습관, 클렌징과 각질제거
클렌징 어떻게 하시나요?
클렌징 오일로 한 번 닦아 내고, 클렌징폼으로 손에 거품을 잔뜩 내서
쓱쓱 문질러서 물로 뽀드득 소리가 나도록 닦고,
그걸로도 모자라 이중 세안은 필수라며 미용비누로 한 번 더 닦고 계시지 않나요?
“네네! 저 그렇게 하고 있어요”라며 뿌듯한 미소를 입가에 띠며
어깨 으쓱 하고 계시진 않나 모르겠네요.
혹은 “아 저는 그렇게까진 게을러서 못하고.. 그래도 꼼꼼히 닦아내고 있어요.” 하며 멋쩍은 표정을 짓고 계시는 분도 있을 테고요.
깔끔하게 한다고 했던.. 세안에 그런 비밀이? 놀라지 마세요.
맞습니다.
여성분들 대부분이 “깨끗한 피부를 가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고 물으면 “클렌징을 잘해야죠” 하고 대답하실 만큼
클렌징을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그뿐인가요? 모 화장품 광고에서도 이야기했잖아요.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그런데 과연, 정말, 진짜로 그럴까요?
물론 클렌징을 잘하면 겉보기에 피부는 많이 깨끗해지겠지요.
그러나 여러분 긴장하세요. 제가 중요한 사실 하나 말씀해드릴게요.
바로 이 클렌징이,
이 뽀드득 소리 나는 깔끔한 클렌징이,
우리 피부를 얇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이 클렌징을 통해 피부 재생력도 떨어지게 되고요.
왜냐하면 피부 재생을 도와주는 여러 가지 효소나 부산물들이 클렌징과 함께 떨어져 나가거든요.
잦은, 그리고 과도한 클렌징 때문에
내 피부에 필요한 부산물들이 같이 떨어져 나갑니다.
내 피부에 반드시 필요한 자연보습막이, 우리 피부의 건강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던, 그 비싼 어떤 명품 화장품보다
우리 피부에 가장 중요한 성분이라고 했던 자연보습막이 떨어져 나가고
피부의 재생을 더디게 하고, 여러 외부 자극들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 집니다.
머릿속에 그 동안 세안했던 순간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시죠?
화장 잔여물이 남을까봐 손으로 벅벅 문질러 티끌 하나
안 남기겠다고 노력했던 순간들이 떠오르실 겁니다.
바로 그 순간 여러분의 피부는 더 얇아지고 있었던 거예요.
거친 피부의 문제는 지질의 부족 입니다.
각질 때문이 아니에요.
그리고 또 하나! 각질제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각질 제거를 하면 새로운 피부의 재생을
돕는다고 생각하고 각질 제거를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
자극만 준다고 재생이 저절로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그것도 아주 큰 착각이죠.
각질의 해결은 “제거”가 아닌, “지질”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 입니다.
때를 미시나요?
온몸 구석구석 손이 잘 닿지 않는 등까지 안간힘을 써서 때를 밀고 나면
아주 말끔한 기분이 들죠? 꺼끌꺼끌한 일명 이태리타월로
각질 세포를 아주 시원하게 제거하고 있습니다.
물론 때를 밀고 나면 우리 피부가 반질반질해지고
때를 밀기 전보다 좋아진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이건 아주 일시적인 효과입니다.
근본적으로 피부가 좋아진 것은 아닐뿐더러,
오히려 각질세포를 떨어뜨려 피부를 얇게 만든 거죠.
결국 좋은 피부란, 피부 표면의 세포가 건강해야 하는데,
좋은 피부를 만들려다 오히려 피부의 적인 얇은 피부를 얻고만 거죠.
근본적인 질문을 하나 할게요.
대체 우리는 왜 자꾸 각질 제거를 하는 걸까요?
화장발 잘 받으라고? 보기 싫으니까?
맞아요. 주로 그런 이유로 각질제거를 하게 되죠.
하지만 각질이 없는 피부는 정말 좋은 피부일까요?
아니요. 절대 아닙니다.
각질이 없는 것이 아닌, 지질이 많아야 좋은 피부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눈에 보이는 각질만을 생각합니다.
각질이 있어 거친 피부를 보면, ‘아, 지질이 부족하구나’ 해야 하는 게 맞는데
오로지 각질만 없애면 좋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벽돌만 그저 주구장창 쌓여 있는 집과,
벽돌 사이에 시멘트가 잘 발려져 있는 집. 뭐가 더 안정적인가요?
무엇이 더 튼튼해 보이세요? 당연히 시멘트가 있는 쪽이죠?
여기서 하나 더,
때로는 각질 제거를 해야 화장품의 좋은 성분이 침투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물어보실 분들도 있는데요.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지질을 재생시키는 것이라는 것 잊지 마세요.
자, 이제 어떻게 자연보습막을 관리해야 하는지 한가지 방법이 나왔습니다.
바로 세안과 각질제거 습관을 바꾸는 것이지요.
두 가지만 바뀌어도, 피부는 몰라보게 좋아질 수 있답니다.
다음에는, 피부에 좋은 클렌징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고,
자연보습막과 피부건강에 중요한 피부의 약산성에 대해서 설명 드릴께요.
모두 좋은 피부 되세요. 감사합니다.
